세상에는 한 번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알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 중의 하나가 건강인데, 이것이 때를 잘 타서 잃게 되면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것을 넘어 매우 머리아픈 상황이 된다. 예를 들어 내일이 학교 예고 정전일이라 은진씨네 집에 피난 와 있는 동안 아프다거나 하는 그런 상황이 해당될 듯.
약먹고 누워 자다가 막 깨서 일어나 연구실에 있는 서버 중 꺼지지 않은 것이 있는지 검사하는 중이다. 나머지들은 전부 제대로 껐는데, halt를 줘도 반응이 없는 파일 서버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안 온다. 골골대는 상황이 참으로 싫다. 나나, 서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