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일본에 출장및 여행을 다녀왔다.
큐슈공대에서 있었던 neuroinformatics 워크샵은 좋은 경험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신경정보학에 대한 연구를 교류하는 시간이었다.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인상적이었다. oral session의 경우 너무 일반적이거나 너무 기술적인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쉬운 감이 있었다.
여행은 큐슈의 북중단을 횡단하는 일정이었다. 아소산을 거쳐 구마모토를 들러 하카타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은진씨의 일정에 따라 자유여행을 하였다. 일행에게 닥친 여러 사건들이나 변화무쌍한 날씨 덕분에 여러가지 변수가 많았지만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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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느낀 점들이 있다. 적자면 길어지니 하루에 한 포스트 정도씩 시간순이 아닌 테마순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낫겠다 싶다. 몇가지 아픈 기억들만 잊혀지기 전에 되씹어 보겠다.
하루는 모지코 레트로Retro를 돌아다녔다. 기억이 닿을만한 범위 안에 '회고하고 싶은 과거' 가 우리에게도 있을까? 우리의 힘든 시간이 일본에게는 기억하고 싶은 시간이다. 이런 식으로 돌이켜보고 즐길 수 있는 과거가 아무리 해도 생각나지 않았다. 근대사? 혹자는 독립운동 시절을 회고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투쟁의 시대였지 변화의 시대는 아니었다. 누군가는 박정희 시대를 떠올리지만 그건 지우는 것이 나은 기억이다.
다른 하나는 다양성에 대한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이 0에서 1을 열 단계로 나눈다면 일본은 0에서 1을 백 단계로 나눈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솟아나는 부러움을 막을 길이 없었다. 안타까웠다. 다른 국가를 방문했을 때와는 다른 종류의 절박함을 느꼈다.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있는 나라들이나, 사람보다 소나 양이 많은 나라들과는 달랐다. 이런 다양성이 있는 국가와 어떻게 상대를 할까?
과연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어디일까?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