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로그는 기본적으로 다인 대상의 1인 미디어.
홈페이지는 개인이 마음대로 운영하는 공간.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엄연히 다르다. 문제는 둘을 따로 돌리기 귀찮아서 하나의 블로그 안에서 같이 돌리는 나같은 사람이다.
개인 데이터베이스를 목적으로 데이터를 몽땅 모아 놓았으니 홈페이지로도 사용해야 겠다. 그런데 분명히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feed를 쏘아대고 있으며 그를 이용해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있으니 이건 블로그다. 그 경계는 꽤나 귀찮고 복잡하다. 싱크 안한 글은 xml parsing을 못하도록 고쳐버릴까.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페이지들을 생각외로 많이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음악 재생기가 달린 블로그라던가 잡담만 하나 가득한 블로그라던가 게시판이 많이 달린 블로그 같은 것이다. (아무도 음악은 안듣는다. 아무 내용 없는 한 줄짜리 설사같은 잡담에도 관심은 없다. 게시판은 feeding을 무시한 개념이다.) 태터에도 어느새 방명록이 달렸다. 이러한 변화에서, 블로그를 개인 홈페이지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내 블로그마냥 정체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블로그가 하나 가득인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불만이지만 웹로그의 사전적 정의가 존재했었던가? 또 그건 아니다.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각자의 맘이지. 나도 개인 데이터베이스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합해서 돌려보자고 생각하고 있고, 목적에 잘맞는 툴이라서 좋아하고 있는 중이니까. 따라서 어떻게 옳다그르다를 판별할 문제까지는 아닌것이다. 호오의 문제이지.
하지만 역시 관심있는 제목보고 들어갔다가 아주 가끔 한 줄 아니면 두 줄 정도의 쓰레기만 있는 경우를 보면 엄청나게 피곤해진다. 그럴 경우에는 sync를 하지 말라고 코멘트라도 남기고 싶다. 그런것도 어떤 의미에서의 공해다. (그렇기 때문에 내 블로그에도 글이 500개가 넘지만 싱크된건 100개 될까 말까한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블로거가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이러한 점도 생각을 해주십사 합니다. -이것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이 DB가 기본적으로 다수를 향한 정보 전달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글에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느새인가 그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다. 짧게 자주 적던 글이 길고 뜸해진다든지, 감정이 격해져도 침착하게 이야기를 한다든지 , 머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잘 적어도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잘 기록하지 않는 모습을 어느새인가 알게 되다.
그래서야 이 "그 모든 정의들의 경계선 가장자리 위에 위치한 공간" 으로의 쓸모가 전혀 없게 되지. 문제 인식 - 원인 파악 까지 끝났으니 해결방안을 찾으련다. 더이상 그러한 공간의 규정에 대하여 신경쓰지 않기. 집단의 기록이 아닌 개인의 기록은 보여주기 위해서 존재한다기 보다는 자신을 끊임없이 재규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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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대한 몇가지
Tracked from Cruel Paradise 2004/09/23 07:02유행블로그 = 쓰레기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개인적 원칙 by 지웅님 홈페이지와 블로그 by inureyes님 저의 경우에는 1. 불펌하지 않는다. 제가 쓴 글이나 제가 그린 그림이나 제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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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짜리 포스팅을 싱크해야만 하는 것일까..
Tracked from 찌뉘의 人生살이 2004/10/27 08:20요즘들어 다시 블로깅에 지치고 있다. 일단 올블로그나 태터툴즈, 이글루 같은 메타사이트를 가보면... 같은 제목의 글들이 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나같은 경우에도 태터툴즈는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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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블로그에 대한 생각
Tracked from ▒▒ Blooming Town ▒▒ 2004/11/07 13:40*관련글 - 성공적인 블로그란... by @hof 위에 링크가 된 호프님의 블로그를 보다가 링크가 되어있는 글들을 모두 따라가 보았습니다. *관련글 - 해외: A Successful Blog & A Successful Blog 2 by D. Keith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