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어떤 일정한 주위 환경과 일정한 언어와 사고영역에 태어나서 매우 어릴 때 그 곳을 떠나지 않는 이상 그는 그 영역에서 가장 적절하게 성장할 수 있으며 또 그 곳에서 가장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이젠베르크씨의 말이다.
언어는 사고를 저차원으로 끌어내려 표현한다. 처음 언어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분명 그 언어로도 충분했겠지만, 인간의 사고가 커지는 속도에 언어의 속도는 전혀 보조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하물며 매일 영어책을 들여다 봐서야.
요새 지하철 타고 친구들 만나러 다니면서, 한 손에 'Quantum computing and communication' 책을 쥐고 다닌다. 아주 머릿속에 양자를 탁탁 쳐서 넣게 되는 그런 책이다. 기본 지식은 어려운 것이 없는데, 챕터를 하나씩 뜯어보면 참 웃긴다. 저자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이 별로 안 당연해보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 버려서 갈수록 줄어드는 말들. 지난 학기 양자역학을 왜 withdraw했는지 알 것 같다. 나의 언어로는 절대 양자역학을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nonlinear physics, quantum mechanics,
이제야 좀 양자역학이 이해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언어로 규정되는 표상의 범위가 아니다. 지금 물리학이 닿아있는 끝의 세계는. 손이 닿는 범위가 아니고 말로도 정확하게 만들어 낼 수 없는 세계.
그걸 말로 만들어낸다면, 성경책이 하나님 말씀 그대로라고 믿어버리는 것 만큼 바보같은 일일거다....
p.s.: 이렇게 불공평할수가. 포항은 더워서 죽을 것 같앴는데 서울온 뒤로는 매일 밤마다 얼어죽을 위기에서 산다.
.마카배방 연짱 전화. 그래 말로 표현되겠어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