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많이 아프다. 일요일에 의정부시에서 군발이를 위해 노력봉사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환절기라 약한 감기기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말을 하려면 목에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다.
목소리가 닿는 범위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다. 목소리가 큰 편이고 상당히 잘 울리기 때문에, 학교 다니면서 꽤 눈치를 받았다. (심지어 대학교에서 출석 부를때도 그렇다. 어떻게 노력해서 깔려고 하면 반항하는 것 처럼 들리고.) 중학교 시절에 보니, 웬만한 학교 운동장 하나는 감당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목소리가 어디에까지 닿느냐 하는 것은 목소리의 크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줄어드는 내 목소리를 듣는다. 전에는 반향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디론가 목소리가 흘러나가고 만다.
이젠 내 목소리가 꼭 모두에게 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편안하다. 모든 사람에게 목소리를 전달하는 법 대신에 말이 들렸으면 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