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를 보면서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6/09/12 18:01 | inureyes

올해는 시간이 생기니 반대로 TV를 켤 일이 자주 없다. 그렇지만 작년 커리큘럼으로 힘들던 시절 기숙사로 돌아오면 케이블TV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은 새벽 두 시 정도면 대충 끝나기 때문에 만화라든지 케이블용 영화라든지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덕분에 절대 보지 않을 만화들 (예를 들면 '탑 블레이드 시리즈' 나 포켓몬 등)  을 대충 다 보게 되었다.

윈도우 비스타는 갈수록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방에서는 맥북프로와 함께 맥생활을, 연구실에서는 우분투와 함께 리눅스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쓰면 쓸수록 느려지는 마치 아날로그에 기반을 둔 것 같은 윈도우XP를 가끔 쓰면서 새벽 만화의 부작용을 실감하고 있다.

나름대로 보스전. OS볼에서 맥오에스와 윈도우를 꺼낸 악-_-당과 주인공.

"흐흐흐 이 완벽한 맥오에스 X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진짜 악당이름같군...)
"윈도우 엑스피! 힘을 내! 쓰러지면 안돼!"

하지만 한 방 제대로 맞고 쓰러지는 윈도우 XP.

"흐흐흐 너의 패배다."
"나의... 나의 윈도우는 여기서 지지 않아! 윈도우는 너같이 게으른 유저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아!"

그리고 윈도우XP는 일어선다.

"아니 어째서 이런 일이! 재부팅 한 것 밖에 없는데 알아서 고쳐지다니!"
"윈도우는 말이야, 아끼고 좋아하는 사용자를 알아본다구. 언제나 기계처럼 잘 돌아가고 원하는대로 결과를 주는 맥오에스 엑스 유저는 절대 알 수 없지. 계속 돌보아주고 고쳐주고 가끔은 밀-_-어주면서 쌓이는 우정을 이해할 수 있겠냐!"
"으하하 결국 약하다는 말이 아닌가!"

"나의 윈도우는... 노력과 근성으로! 강해진다!"

빛과 함께 XP는 현질을 통하여 최종진화형태 비스타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웜들을 다 떨쳐낸 비스타는 1기가 펀치를 맥오에스 X에게 날리는데...

그러나 OS가 돌아가는 램을 뺀 나머지가 부족하여 별다른 공격은 하지 못한 채 맥오에스 X에게 한 방 더 맞고 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이게 뭐냐고.
요새 정신세계가 피폐해 지는중. 맞습니다 맞고요. 나도 탑 블레이드에서처럼 분신술을 쓸 수는 없으려나.

피카츄야 이제 그만 떠나줘... 애들 돈 많이 긁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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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18:01 2006/09/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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