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포항,부산을 거쳐 서울까지 돌아오는 길은 길었다. 멀미가 났다. 술 때문인지 아니면 긴 차량이동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새벽 버스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차가 아무리 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대성이론은 적어도 그 순간에는 복잡한 실험 없이도 맞는 것 처럼 보였다.
안정 균형상태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명확한 불안정 균형상태이다. 당장은,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도 그를 위한 생각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08년 6월의 컨텍스트 아래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목표를 정한다고 해도 안정 균형상태가 가능할까? 세상의 온도가 높으면 그 안의 사람들도 브라운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