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아이폰 앱들을 받아서 쓰면 생기는 포인트로 원하는 앱을 사용하는 선물 코드를 보내주는 마케팅 서비스인 프리앱데일리. 주말동안 대포 신용카드로 구매한 선물을 보내주어서 해당 선물을 사용한 사용자들의 애플계정이 모두 정지되었다.
간단히 몇가지 정리. 수학을 해 보면 FAD 서비스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수에 따라 프리라이딩 비율이 늘어나게 되면 그 전에 포인트 요율을 줄이거나 서비스를 그만 두어야 하기 때문. 또한 대포 신용카드를 통한 리딤 사기는 국내에서도 쉽게 예를 찾아볼 수 있는 꽤 알려진 아이튠즈내 사기 방식이다. 요율이 줄어들지 않거나 서비스가 문닫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결말이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서비스였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가입비를 내면 반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하프 프라이스 몰이라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큰 사기 사건이 있었다. 어느 순간 가입비 및 입금된 제품 구입비를 떼먹고 날라버린 사건이었다. 당시에도 '사기당한' 사람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의 일로 부산 저축은행이 있다. 망할만 해서 망했지만 입금한 사람들은 피눈물이 날 뿐이었다. 그렇지만 책임을 묻는다면 누가 가장 큰 책임의 주체가 되어야 할까?
앱을 받고 포인트를 모으는 행동에 선물코드만큼의 가치가 있다거나, 하프 프라이스 몰에 가입비를 내고 제품을 반값에 살 권리가 생긴다거나, 부동산 구입후 가격 인상이 보전되어야 한다는 생각의 근간은 본인 행동에 대한 비이성적 가치 부여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생의지의 한 축이 그 '비이성적인 본인 긍정' 이다. 언제나 항상 생겼던 일이고, 생길 일이다. 사기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이지만, 이성적 판단은 그게 완전히 이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을 때 조차 감정에 의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