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six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1/06/17 02:19 | inureyes
수많은 태지형의 노래 전부 좋아한다.
(그러니까 빠돌이- 였다는 것임)

하나 꼽으라면? 나이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달랐다. 하지만 지금 선택하라면 누가 뭐래도 Take six.


우 스울지 모르지만 태지형 솔로 1집 음반 들을 때 참 슬펐다. 미국에서 돌아온다는 소식 듣자마자 정신없었다. 컴백 전날. MBC에서인가 특별 방송을 했다. 양군도 나오고 했다. 물론 그 때 학교수업이고 학원 수업이고 다 빼먹고 TV앞에서 줄창 VTR로 또 테이프로 녹음을 했다. 그 때 Take one, take two, take four가 소개되었었나 그랬다. 비디오는 가지구 다니지 못하니까 테이프에서 노래부분만 잘라내서 테이프를 또 하나 만들었다. 그래서 다음날 시디 첫번째로 받아올 때 까지 계속 들었다.

CDP에 CD를 넣고 들었을 때 궁금했던 것은 뒷부분의 곡들이었다. 처음에는 take four,five좋았다. two도 좋았다. 그런데 무엇일까. 곡들을 처음부터 계속 듣고있으면 슬픈거다. 노래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르고 연주하는 사람의 혼이 배어들어간다고 누가 그랬었던가. 그래 그렇게 너무나 슬펐다.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청년기를 자신의 의지인지 남의 의지인지도 모르는 힘 때문에 먼 곳으로 떠나있어야만 했던 그런 느낌이 너무 강했다. 앞의 노래들은 그나마 그것을 이기려는 듯이 보였지만 take four와 five는 참 슬펐다. 어딘가에 매여있는 듯한 목소리.

그러다가 take six를 들었다. 우선 짧다. 웅얼웅얼 알아듣기도 힘들다. 이만큼 처음에 가사가 곡해되어 이것저것 퍼진 곡이 있었을지.(1집엔 가사집이 없다) 계속- 들으면 들린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었으니 한 80번정도? 뒤의 무음부분 빼고 연속으로 들으면 가사가 들린다. 안들리니까 더 그래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강 들었다. 그리고 무지무지하게 이 곡이 좋아졌다. 먼 곳의 학교에 오게 된 다음에는 더욱.

왜 태지가 그 외로움 속에서도 태지인채로 돌아올 수 있었는가.
왜 내가 포항공대에서 정규로 계속 살아갈 수 있는가. 에 대한 너무나 분명한 대답이었기 때문에.

목소리가 뭉개져 들린다. 디스토션이 너무나 강하게 걸려있다.
이유는 유일하게 이 곡만이 노래가 아니라 "외침"이기 때문이다. 확성기를 목에다 대고 고래고래 지르는.



봐 이제 난 또 다시 일어서는거야
날 힘있게 다시 만들거야 머나먼 길을 떠나

내가 찾은 곳은 낮설은 세상이었지-
거리를 하루종일 걸어다녀봐도 내겐 아무 관심도 없어
굉장한 일이었어 모든건 달라지고
예전의 내 모습이 돌아오는것 같았어

봐! 이제 나 또다시 일어서는거야
날 힘있게 다시 만들거야-
먼 훗날 누군가가 날 찾고있어
난 대답하지 않겠어

날 찾겠어! 다시 나로 돌아가!
날 막겠어??!!

새들의 노랫속에 깨어날 수 있어
자유로운 느낌속에서
허전한 마음들도 함께 살고 싶어
그리움을 가득안고서-

밤마다 하늘을봐 네 소식을 전해들어
아쉬운 가슴에만 묻어두었던......사랑해왔던

봐! 이제 나 또다시 일어서는거야,
날 힘있게 다시 만들거야-
먼 훗날 우리가 서로 힘들때면
난 너를 만나고 있어.

파란 하늘 속에는 네가 살아숨쉬고 있어
나를 보는것 같아 정말 그런것 같아
밤마다 반짝이는 저 별들을 보고 있으면
너의 눈이 생각나 반짝이던 네 눈빛이

날 찾겠어
........를...! -Take six in '話'


p.s.: 알고 있는지...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때 내놓았던 goodbye musicvideo에 마지막축제 다음에 reverse라는 곡, 말그대로 reverse해서 들으면 take two가 나옵니다. 어 안 신기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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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7 02:19 2001/06/1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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