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 Reloaded

후속편 제작 이야기 나오기 전부터 2000년 최고의 액션영화로 매트릭스를 꼽아 왔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었다. 결과는 기대를 만족하게 했지만 반면에 실망도 동시에 하게 했다. 개봉 이전과 이후에 인터넷 게시판들을 뒤덮었던 '매트릭스'라는 영화의 의미에 대한 토론들은 그 뒤에 한없는 허무를 담고 있다.

온갖 매체와 철학과 신화를 모아 기워낸 이 영화는 그 태생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만들어낸 부모의 속성을 그대로 가진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자식은 부모를 닮지만 양 부모의 모든 것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관객은 중독되어 없는 것을 억지로 찾게 된다.

현대인에게 제공되어 있는 지식의 양이 너무나 방대하고, 그 기의가 끝이 없기 때문에 모든 기표를 다른 기의들의 조합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되어버린 이 현실에서, 매트릭스 리로디드는 일종의 장난일 뿐이다. 텍스트 과잉이 낳은 현대판 숨은그림찾기 같은. 그리고 그것을 유도하는 것이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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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1 14:57 2003/06/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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