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라토에서 클래식 뮤비인 판타지아2000을 상영했었습니다. 아 감동......(물론 40년대의 지휘봉 쓰지 않는 레오폴드의 지휘는 볼 수 없었지만..) 이었죠. 다음엔 꼭 필라델피아 관현악단의 예전 연주를^^;;
앞 에 사람들이 좀 안와서 제작과정을 틀었습니다. 재미있었죠. (로이씨 엄청나게 망가지더군요) 나중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정신이 없었더래요. 끝나구 성공 기념하면서 포스터 떼구 꼬냑 한 잔씩 먹구 시장 나가서 놀구 술먹구 그랬습니다. 다음날은 술때문에 정신없는 채로 삼계탕 먹었다죠 -솔직하게 말하면 정확하게 뭐 어떻게 먹었는지 잘 기억 안납니다. 먹은 후는 잘 기억이 나는데^_^;-
판타지아 너무나 너무나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곡들도 많아서 하나를 꼽기 힘드네요.(랩소디 인 블루? 전 그게 맘에 들었습니다. 아... 엘가의 노래와 스트라빈스키의 피날레두.) 그렇지만 계속 기억에 남는 것은 크리에이터 한 명의 말이었지요.
"월트는 시도했고,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40년을 살아있었습니다."
어 느새인가 자신만으로도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월트 디즈니. 추운 골방에서 만들어 냈다는 미키마우스는 어느새 제 동생이 침대옆에 고이 앉혀두는 인형이 되었고, 오리 도널드는 제 기억속에서도 돈많은 부자오리 스크루지가 되어 있네요. 디즈니는 아직도 많은 애니메이션과 가족 영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판타지아는 다릅니다. 처음에 흥행참패에 비평가들의 엄청난 비난과 함께 매년 만들기로 했던 계획은 묻혔습니다. 디즈니와 레오의 실험은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예전에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의지는 지금까지 살아있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단지 판타지아를 다시 만들기 위해 그 전의 몇 작품에서 얻은 비용을 모두 써버릴 정도로 말이지요.(아니, 그 전 작품들을 판타지아를 위해 그릴 정도로. 가 정확하겠네요.)
인간은 의지로 살아있습니다. 인간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의지이고, 의지가 사라졌을 때 죽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의지든 관계 없습니다. 크기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것이 아닌 정말 느끼는 것은, 인간은 생각하는 생명, 추구하는 생명, 그리고 혼자이지 않은 생명이기 때문에 의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죽음을 생각하는 주위 사람들을 봅니다.(저조차 몇 년 전만 해도 심각했지요.) 그렇지만 진정한 죽음은 육체와는 그다지 큰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영혼이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아니, 약간은 다른 무엇이겠지요.
"판타지아를 보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그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의미입니다." 의지는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의지가 사람을 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