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장난 모니터 찾으러 갔다.
테스트 하는 순간 또 나갔다.
아침에 수리소에서 "일주일쯤 걸리겠는데요." 하는 전화가 왔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알았다고 했다.
테스트할 때, 모니터를 봤다. 이 년 가까이 아껴써 온 모니터인데, 며칠 맡기지 않았는데도 그 사이에 수리센터에서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흠집이 나고, 더러워져 있고. 하루에 한 번씩 닦아 썼던 모니터가 그렇게 되어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애착을 가져야 할 것과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자신이 싫었다. 하지만 더 나아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가지지 않던 예전을 생각하면.
이런 나에게 애착을 가져주던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만나러 오늘도 둘러쓰고 있던 이불을 개고 보던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