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부팅용으로 쓰던 1.8인치 microSATA SSD 외장 드라이브가 망가져서 오픈프론티어의 힘을 빌려 mSATA SSD를 주문했다. (어제 저녁에 주문했는데 오늘 아침에 택배가 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막상 도착해서 하드 인클로저에 교체하려니 사이즈가 안 맞는다. 새로 온 물건이 훨씬 작다. 검색해보니 microSATA 와 mSATA는 다른 물건이었다. 새 SSD는 구매한 자금 출처의 특성상 (정부 지원 자금이다) 반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인클로저를 찾아 아마존을 헤맨다.
모르는 사이에 등장한 새 규격도 신기하지만, 손가락 두 마디에 세 장은 들어갈만한 크기와 그에 비해 큰 저장 용량이 당황스럽다. 졸업하느라 한 해 반 정도 인터넷을 멀리하다가 졸업 후 IT업계를 관찰하며 받은 당황스러움과 같은 맥락이다. 잠깐 다른것에 빠져 있다보면 시간은 무지막지한 속도로 흐른다. 정신 놓지 마라.
덧) 가끔 조선 시대에서 건너오신듯한 학자분들이나 교수분들을 뵐 기회가 있다. 그 분들이 별에서 온 그대들이 아니라면 시간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다가 결국 의지나 관심을 놓아버린 분들일 수 있겠다 싶다. 세상의 형태는 눈 깜박할 사이에 변하기 때문에, 웬만한 주의깊음이 없으면 기술이든 학계든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동시에 세상을 지배하는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속도와 기술의 속도는 다르기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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