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태터툴즈 오픈 하우스가 끝났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준비는 의욕만큼 많지 못하였다. '여기는 이렇게 저기는 저렇게' 지적하고 싶은 부분들로 가득찬 발표를 마치고 나니, 청중에게 오히려 미안했다. 들어주신 분들께 감사. 조금 더 치열해질 필요가 있다.

이야기한 내용들의 전반부는 웹에 대한 생각이었다. 시간을 15분에 맞춰야 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많았기 때문에 쉽게 만들고 예를 들어 설명하고 여러 이야기를 잘랐다.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못하였다. 언젠가 이 부분은 글로 정리하여 여기나 KLDP에 로깅을 하는 것이 나을것 같다. 관련된 글을 전체적으로 쓰는 것이 있는데, 이 내용은 너무 길고 복잡할 것 같고, (대충 이백여 페이지가 될 것 같으니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 태터앤프렌즈와 그 활동 목적이나 방향에 관련 있는 부분으로 글을 새로 써서 로깅해야 할 듯 하다.

후반부의 내용은 실제 활동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뒤에 따로 있었던 멤버 소개와 같이 붙여서 했었어야 하는 부분인데 기획이 모자랐다. 그냥 표로 소개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기여도가 굉장히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지 못하셔서 제대로 된 멤버 소개는 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비중있는 몇몇 분들이 오셔서 다행이었다. 그 분들께 감사하다는, 그리고 앞으로 재미있게 세상으로 나가 보자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

정석님은 역시 재미있게 발표해 주셨고, 다음 커뮤니케이션도 오신 분들의 생각을 상당부분 바꾸게 될 발표를 하셨다. (윤석찬님 완전 인정!) 내 발표 빼고는 다 재미있었으니 전체적으로 다들 재미 있으셨을 것 같다. 정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쪽은 100점 한 쪽은 50점이라도 평균내면 75점' 이 된게지. :)

아래 사진들은 전부 리체님이 찍으신 사진들이다.

무선 마이크 쓰다가 간만에 마이크 들고 있으려니 팔아퍼서 힘들었다.



TNF moderator 분들.



돌아가는 길에 한 장.



*

예전 첫번째 오픈하우스를 미적거리며 들렀던 것이 5개월 전이다. 그 후 굉장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예전보다 덜 놀게 되었고, 더 바쁘게 되었으며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은 힘들다. 다 잘하고 싶으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이고, 고민해야 한다. 그 중 하나라도 지체되면 순식간에 멀어지기 마련이다. 공부와 연구를 하면서 오픈소스 관련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시간적인 희생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 '언제나 피곤한' 삶이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할 때 두 가지가 상충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장 최선은 모든 일이 애초에 충돌이 일어날 여지가 없도록 시간과 부하를 조절하는 일이다. 차선은 충돌이 생겼을 경우 충돌이 일어난 사건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하고 처리하는 일이다. 그러한 방법들을 아직도 배우고 있으며,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음을 실감하고 있다.

공부든 태터든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과 동생, 은진이에게는 잘 하자.
이번에 새로 하게 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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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01:24 2006/08/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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