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세시.
돌멩이와 며칠 같이 살고나니 내 삶이 이렇게 긴 시간이었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오는 족족 해버려서 할 숙제도 없고, 게임 오래 하기엔 또 몸이 힘들고. 그리하여 토요일은 아침에 소방훈련 하고 하루종일 자고, 일요일...새벽에는 광물리 숙제하고, 자고 일어나서 점심먹고, 귤 박스로 사서 쌓아놓고 먹고. 아아 뭐했지==; 아.. 고등학교때 정리하다 만 글을 하나 꺼내서, 얘를 겨울방학 기간동안 정리를 잘 해볼까 생각했다. 식의 잡담.
어느새 마무리 할 때가 되어버렸다. 이번 주에 두 과목이 종강한다. 주말에 집에 갈 때는, 아마 짐을 좀 과하게 들고가지 싶다. 다음 학기에 학교에 있게 될까, 아니면 더 다니게 될까. 알 수 없다. 어떤 행동을 결정할 때는 최대한 많은 경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기말고사도 세 과목이 있는데 말이다. 마음만 앞서서 학기말 후를 생각한다. 아무래도, 현실에 집중하기가 힘든가보다. 그렇지 뭐. 할 일들이 덤비는데. 할 일이 많아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안들어 정말 다행이다. ...좀 웃기는 일이다. 할 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해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네. 무조건 할 일이 생기면 한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 있던 좋고 나쁨의 판단과정은 사라진지 오래다.
아마, 절대 좋은 것은 아니겠지. 일이어야 하는 것들이 이미 일이 아니게 된다면 일이 너무나 즐겁거나 아니면 뭔가 속에 나사가 하나 빠진것이다. 너무나 즐겁다는 감정은 없으니(아니 아예 감정 자체가 없다) 속에서 나사가 하나 빠져있는거겠지만.
하드디스크 덕분에 사라져버린 가을 때문일까. 흐르는 시간에 대한 반작용일까.
나는 아직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지못한 사람이구나.
Hey, let your hope be your 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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