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양자통계역학을 들여다보다 가슴속에 불이 났다.
머리를 넘어 답답함과 짜증이 온몸을 활활 채웠다.
CPU만 열받으면 되는데 용량 과다이다 보니 전원공급장치까지 열받고 못산다 정말.
마음속의 불을 끄러 2동 뒤의 농구장에 나가 한참을 서 있었다.
초겨울을 맞이하는 하늘은 올해에도 정직하게 그 자리에 있었다.
통계때문에 가득했던 마음속의 불은 끝장 추위때문에 어느정도 꺼졌다. 그런데 답답함과 미칠것 같은 마음이 사그라들면서 슬리퍼만 신고나온 발이 얼었다. 잠옷차림 그대로 나와서 뼛속까지 시렸다.
방에 들어왔더니 과메기가 된 기분이다.
통계 생각하다 또 불나기 전에 얼른 자 버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