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고 있는 것조차 버벅댔다. 간만에 알고 있는 것조차 표현 못했던 경험이었다. (덕분에 한 타임이 끝날때 마다 책상만 고생했다.) 통계물리학은 구조 자체를 이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가장 바보같았던 때는 통계물리 친구인 열물리학 때였다.
일단은 다 끝났고, 지나간 일이 되었다.
그렇게 나중에 기억으로 남을 하루가 달력 뒤로 접혔다.
정장은 불편하다.
그런데 의복이 인간을 규정하기도 한다. 나이를 먹을 수록 그런 경우를 자주 본다.
그래서 면접때는 정장을 입는다. 속은 똑같은데 단지 복장의 차이 때문에 사람을 다르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들 인정하고 있다.
생 떽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소행성 발표를 인정받기 위해 정장을 입어야 했던 천문학자가 떠오른다. 가장 인간과 떨어진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사람 사이에서 살기 위해 가장 사람다운 복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그게 세상인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