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들었다. 가을이다.
여행을 다녀왔다. 색을 바꾸기 위해 준비하는 산과 겨울을 준비하느라 부산한 자연. 논에는 무엇인가가 그득 담겨있는듯한.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는 별들.
서 울에서 보낸 다음날.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보았다. 아름다웠다. 이제 언제 저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고생을 할 만 했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보지 못했다면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라도 있었을까.
전에 내가 매일 보아서 익숙한 것들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언제나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대학가요제가 열린다고 했다. 이대에 가서 대학가요제를 즐겼다. 행복했다. "대학에 가면 꼭 해볼거야-" 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 갈 때의 기쁨. 고등학교때 여러가지를 해보면서 느끼는 기쁨과는 달랐다.
ASEM때문에 연장운행되는 지하철을 막차에 막차를 타고서야 집에 간신히 왔다. 주머니에 500원.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다녔을까. 웃음이 나왔다.
즐거웠다.
생각을 하면 이루어 질 수 있는것들과 그렇지 못한 것들의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ㅤㅁㅏㅊ추어 나가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