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걷는 꽃길은 예쁘다는 느낌보다는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슬비가 내린 새벽 4월의 학교는, 그동안 쉽게 말해왔던 이 곳에의 익숙해짐을 무색하게 한다.
이 시간이면 아이들은 꿈나라에서 별꽃길 사이에서 뛰놀고 있을테고, 웬만한 또래들은 집에서 자거나 거리를 떠돌고 있을테고, 집에 안간 어른들은 사람꽃길 사이를 거닐고 있을테니 나란 사람은 꽤 복받았다.
어느날 동화속의 주인공도 될 수 없고 내쉬는 숨결에 바람이 아닌 다른 것을 실을수도 없지만, 나의 이야기는 상당히 아름다울 것이라고 믿는다.
그저, 모든 것들을 제자리에 올려놓기.
그러던 중에 깨닫게 된 작은 기쁨이 상록수에 기댄 손 끝에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