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쉬어감입니다.
매일 잘 모르는 어떤 것을 배우러 다니던 길이 어느새 14년이라는 시간으로 변해 어깨위에 앉아있습니다.
얼마만일까요. 시간이 연륜으로 변해 버릴 동안에 두 달 가까이 쉬어본 것은. 물론, 쉬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계절학기도 듣고, 견학도 다니고 하는 것들이 정말 기쁜 일들이었지요.
인간은 기쁨만 누리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뒤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 더 큰 기쁨 때문에 지금의 기분을 놓치고 살기도 해요.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제 손가락 사이는 넓기만 합니다.
이젠 다시 다른 시간이 열리겠네요. 이번에는 조금은 다르게, 약간은 더 즐겁게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무언가 두고 나온 보물을 주으러 가는 기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