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에 보면 셀하고 싸울 때 손오공이 시간과 정신의 방? 에 들어가서 1년동안 수련하고 나온 후에 손오반과 노닥노닥거리는 부분이 있다. 다른 것은 들어가기 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딱 하나 변했다. 언제나 초샤이어인이 되어 있다. 열 권쯤 앞에 보면 분노해야 초샤이어인이 되는데, 위의 때 쯤 되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초샤이어인 인채로 잘만 있다. 밥도 먹고, 낚시도 하고.
왜 그런 설정이었는지, 왜 그랬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예전에는 바락바락 고생해야 가능했던 일이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그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힘들었는데, 어느새 자연스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당시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초샤이어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토리야마씨의 드래곤볼 설정 중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초샤이어인 2, 3, 4도 인정하기로 했다. 혹시 그 분도 작가 생활 하면서 경험담을 만화로 옮겨 본 것이 아니었을까?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발전한다. 겸손함만 잃지 않는다면, 지식은 아무리 쌓여도 해롭지 않고 지성은 아무리 깊어져도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삽질은... 몸에 해롭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