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일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7/09/18 00:37 | inureyes
냉정하게 보아 승산이 없는 일은 시작조차 안 하는게 지금까지의 철학이다. 이 생각을 적어 놓은지가 8년이 되었고, 지금까지는 여기에 맞게 잘 살아왔다. 주윗 사람들 눈에는 말도 안 된다고 해도 머리를 식힌 후의 판단으로 승산이 있다고 보이면 했고, 결과를 얻어 왔다. 왜 안 하냐고 할 때도 아니라고 결정 내린 것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정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기까지의 생각 과정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의심하는 것이 필요 없을 정도까지 생각해 본다. 승산이 있는 일만 하는 이유이다. 그렇게 생각해 본 것에 대해, 결과를 알면서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번 주제는 승산이 없다. 휴게실 의자에 앉아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추세를 보아 판단하면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당연히 'no'라고 하고 넘어가도 될 일을 고민하는 것은 질 것이 뻔한 시합인데도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미련. 수많은 고민들을 만들어내고 수많은 좌절을 낳지만 결국 판도라가 상자를 끝까지 닫지 못했던 것도, 그래서 바닥의 희망이 나오게 된 것도 미련때문이 아니던가......


아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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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00:37 2007/09/1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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