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3/01/28 12:10 | inureyes
한 마디가 끝났다.

외할머니가 퇴원하셨다. 오늘 작은외숙부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신다. 이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출퇴근하지 않는다. 병실에 가서 병실분에게 만담을 할 필요도 없다. 연세대 캠퍼스에서 바람을 맞는 것도 지나갔다. 그동안 멈추고 있던 병역특례 구하기도 다시 해보아야 겠고, 책상 오른쪽에 꽂아두기만 했던 QC도 꺼내야한다.
모레엔 토플 시험을 칠 계획이다. 내일 오후에는 포항으로 내려간다. 생각만 하면 가슴이 꽉 막혀오지만 그렇다고 안 갈수도 없다. (학교 진짜 싫어하긴 한다) 이왕 남부지방으로 내려갈 것이니 바로 올라올 생각은 없다. 돌아다닐 곳을 생각중이다. 어느새, 가방을 싸는 손이 꽤나 가볍다. 학교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자.

두 달의 방학중 한 달이 지나갔다. 한 달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계절학기를 들었고, 지훈이네서 둥둥둥- 몇 번 숙식하며 친구들과 놀기도 했다. 책을 쌓아놓고 파묻혀 지내기도 했고, 술먹고 신천 밤거리를 헤매다 결국 PC방에 들어가기도 했다. 스터디를 시작해서 고체물리를 보기 시작했고 책값으로 재산 탕진해버리기도 했다. 푸우를 군대에 넣어 보내고 군대생활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마카와 준표를 위로하기도 했다.

꽤나 복잡한 방학의 반이었다.
아우 정말 짧은것만 빼면 좋았는데 ㅜ_ㅜ

앞으로의 반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뭐 내일 여행 첫타로 학교에 가서(헉 아니야 내일 바로는 안되고 모레로 하자) 나채와 은진이 모아놓고 전산실 관리의 미래=_=' 를 의논하며 시작하게 되겠지만. 후아 복학의 가능성도 생각해야겠네 이젠...

뭐든 확실하게. 살아갑시다.
"Therefore take heart, men, for I believe God that it will be just as it was told me." Acts. 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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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8 12:10 2003/01/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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