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에 필기하고 보던 1학년.
PDF파일에 comment를 달아가며 공부하는 3학년.
세상이 변하는 속도.
1994년 인터넷이라는 말 처음 듣다. netscape를 처음 보았다.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MSN계획을 내놓았다. 전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었다. 보고 놀랐다.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1996년 나우누리를 이용하여 PPP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다. E-Mail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PC통신이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나 쓸 수 있는 메일주소라는 개념이 와닿지 않았다.
1997년 모뎀이 57600시대가 되다. 전송속도가 5000bps가 나오는 것에 기절했다. netscape2, 3에 익숙해지다. Windows 95 OSR2때문에 버림받았던 Explorer가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게 되다. 윈도우98을 쓰기 시작하다.
1998년 익스플로러를 더 많이 쓰게 되다. 웹페이지들에 그림들이 조금씩 많이 보이기 시작하다. 1학기초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등장. 친구들과 택시 타고 간 건국대 앞의 인터넷 까페에서 처음으로 1대1이 아닌 네트웍 대전을 해보다.
1999년 스타열풍. 학기초에 내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만들다. HTML로 고등학교 지리수업 교재를 만들다. 나 말고 E-Mail주소 가진 사람을 또 보게 되다.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다. 연말에 ADSL 전용선을 설치하다.
2000년 대학1학년. E-Mail이 나이에 관계없이 일상화되다.
2년후면,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이라는 말을 들은지 10년이 된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 흥미진진하다. 미리 알 수도 없지만 미리 알아도 재미없을 그런 matrix cube 속의 긴장감.
하이데거가 지금의 우리를 보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뛰고 있는 우리 인류는 그 속도때문에 이미 발이 땅에서 떠버렸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