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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빚어내기/바라보기 | 2009/05/19 13:23 | inureyes

어린 시절부터 스타트렉을 굉장히 좋아했다. 고3 때 야간자율학습 빼먹고 보러 달려갔던 스타워즈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스타트렉의 세계관이 스타워즈의 세계관보다는 훨씬 더 몸에 맞는 편이었다. 스타트렉에 대한 애정의 절반은 엔터프라이즈의 디자인 때문이었던 듯 하고, 나머지 중 또 절반은 기술적 묘사 때문이었다. (꼬마 시절 메칸더V 백과사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가 메칸더V 설계도 페이지였던 이유와 같을 것이다1.) 인물과 줄거리는 나머지 부분이었다.

컴퓨터 아이콘

집 컴퓨터 이름은 예전부터 언제나 Enterprise.

5월 초에 J.J.Abrams가 감독한 스타트렉을 보러 은진과 다녀왔다. 아무래도 피카드 선장 시대를 접했다 보니, 커크 선장은 TV 시리즈를 본 적이 없고 고등학교 시절 넥서스 트랙과 영화 1,2,3,4편을 본 경험이 전부였다. 추억을 되살리기엔 좀 많이 멀어진 당신이었기에 스타트렉 DVD를 몇 장 샀었다.

스타트렉 DVD

일단 쌓아놓기

아파서 누워 있던 지난주 동안 DVD 대부분을 봤다. DVD를 보고 나니 이왕이면 J.J.Abrams의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보고 갔었으면 놓친 부분이 적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연구실 사람들과 오늘 밤에 스타트렉을 다시 보러 가기로 했다.

어제는 '그' 5월 18일이었다. 뉴스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세상을 비관으로밖에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그렇지만 아직도 스스로를 움직이는 힘은 엄청난 낙관이다. 미친듯이 느리고 때로는 갈지자 걸음을 걸어도 인류는 진보하고 있고, 우리 나라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런 믿음이 스타트렉을 좋아하게 만든 것 같다. 24세기의 세계에서 인류를 이끄는 것은 순수한 호기심이라는 로든베리의 세계관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컴퓨터 아이콘

컴퓨터 아이콘도 바꿨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림 따서 직접 편집해서 만들었다.

열 편이 넘는 영화중에 추천하라면 motion picture 와 first contact 두 편을 추천. 사실 개인적으로는 final frontier도 흥미있었는데, 준영선배 말로는 평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뺐다. 아무래도 영화가 유일신에 대한 불신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반대로 영화 자체가 그냥 재미 자체가 없었는데 주제때문에 나만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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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시에는 괴수 백과사전이라든지 만화 대백과사전 같은 책들이 존재했다.
2009/05/19 13:23 2009/05/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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