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일주일이었다.
돌아와 바로 English dorm.으로 이사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쌓이는 축제준비들과 축제행사.(그 와중에 또 룸메이트에게 감기옮아 하루 누웠더랬지) 축제 마무리 하고 있는데 바로 물리학과 학술제. 어찌어찌 해서 이리저리 숙제 끝내고 쌓인 일들 정리하니 지금이다. 새벽 네시 삼십분. 깨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시드군이 삶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주 빨라요 하고 말하더랬다. 아아, 나는 대학교에서의 삶이 가장 느린듯한데. 하지만 지금은 조금 빠른것 같아 하고 대답했다. 그래 빠르지. 시간의 바람이 머리를 날리며 스치는 기분. 예전엔 익숙했지만 어느새 익숙하지 않게 되었던.
삶의 속도를 즐기는 사람은 도전자가 된다. 자신의 인생, 온통 격랑으로 가득한 그 안을 헤쳐 나가는 일은 멋지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속도의 의미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현자가 된다. 생각없이 삶에서 배어나오는, 형체를 잡을 수 없는 느낌이 생긴다. 스스로도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같은 모습. 지천명을 이야기했던 사람은 역사의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아직도 그 의미는 남아 글자 세 자로 시간의 저 편에 있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리려한다.
속도를 내던 시간의 바람은 한 주를 넘어 일요일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그 날은 5월 18일이었다. 시대로 증거한 삶의 채권자들에게 경의를, 눈물의 무게를 알아야 하는 시대의 여행자들에게는 희망을.
자치회 여러분에게는 감사를,
학술부 여러분에게는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