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끝에 덧붙였다. "그래서 사람은 흙에서 오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김성윤 박사님은 정색했다. "사람은 절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하늘로 돌아가지요."

"하늘이요?"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들은 전부 가볍습니다. 지각이 무거운 원소들로 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인간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굉장히 light하잖아요? 태워서 남는게 없다는 말은 그만큼 공기중으로 환원되기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사람은 하늘에서 와서 하늘로 돌아간다는 쪽이 더 맞겠지요."

"음... 그런데 말입니다."

"예 말씀하세요."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도 산소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탄소 아니던가요?"

"그렇기는 하지만 결합도가 높아서 분리해내기 쉽지 않지요."

투다리에서의 밤은 깊어갔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세상이 하얗게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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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21:52 2008/03/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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