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는 수업을 두 개 듣는다. 하나는 Computational Biology이고, 다른 하나는 Information Retrieval 이다. 앞의 것은 나도 연구실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이해해 보고 싶어서 듣는 것이고 (참 에피소드도 많이 만들었다. 예전에는 'transcription' 이 뭐에요? 라고 했었고, 얼마전엔 'promoter'가 뭐냐고 물었었으니...) 뒤의 것은 개인적인 관심사때문에 수강한다. (심지어 양자역학 3도 포기하고 듣는다 ㅠ_ㅠ)

연구실의 NYSE 데이터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마다 '저걸 어째야 써먹을까' 같은 생각을 종종 했다. 일반적인 지금의 방법으로는 테라바이트급 단위에서 커피 타러 나가는 시간보다 빠르게 원하는 부분의 데이터를 뽑아낼 수가 없다. (갑진형이 꾸준하게 삽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관심으로, 이올린정도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query 설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그것도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다.

두 수업 모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CB의 경우는 별별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듯. IR의 경우에는 정말 잘 듣고 있다. 시간마다 내가 얼마나 DB나 middleware에 대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알고 있었는지 느끼고 있다. 컴퓨터공학과 수업이라기 보다는 수학 수업 같지만 그 안에서 배우고 있는 것은 기대했던 정도를 훨씬 넘어가고 있다. Top-k query에서 '정성적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문과, query 자체를 phase space로 매핑하고 상관성을 본다거나 자동으로 최적의 쿼리 알고리즘을 선택하도록 하는 논문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대신 로드는 상당하다. 일주일에 거의 100 페이지씩의 논문을 읽어가야 한다. 게다가 영어 강의인데 강의가 논문 리뷰 후 학생의 프리젠테이션, 교수님의 코멘트 식으로 이어진다. 되든 않든 모르거나 궁금하면 일단 질문부터 하는 성격이라 영어 질문은 참 힘겹다. (내가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 괴롭다. D.O.G. 동민들은 공감할 듯.)


기록하다보니 무슨 수업 소개가 되어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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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와 셈틀 이야기" 카테고리 돌아다니기

2007/03/24 02:32 2007/03/2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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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eg 2007/03/24 12:31

    오랫만에 덧글 남깁니다.^^
    포항은 대학원 양자에 3까지 있나요?;;; 어떤 걸 배우는지요?

    • inureyes 2007/03/27 02:29

      옙 대학원 양자가 3까지 있지요. 내년에 들을 예정이라 모르겠지만 양자장론과의 가교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과목이라고 합니다. :)

  2. 박노아 2007/03/25 22:33

    아주 오래전 대학다니던 열학의 시절이 생각나 빙그레 웃습니다. 여기 저기 논문도 많고 보기 좋습니다. 이 많은 논문들이 한 사람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시간에 맞추어 툭하고 튀어나온다는 것이겠죠?

    모든 건 한 군데에서 만납니다.

    제 소개가 빠졌군요. 뉴욕의 사진작가로 티스토리 초보새내기입니다.
    지금껏 쓴 조선일보에 쓴 사진컬럼을 통해 한국분들을 만났는데 매체의 정치적색채를 벗어나기 위해 블로그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기술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http://cafe.chosun.com/orange (이 한 장의 사진)
    www.photoblog.be/micegrey

    • inureyes 2007/03/27 02:33

      안녕하세요 :)

      언어가 형태가 정해져 있는데도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형태가 가지각색이 되지요. 어떤 글은 시가 되고, 어떤 글은 논문이 되고... 무엇이든 끝까지 가면 같은 답이 있을 것이라고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있었는데, 문득 그 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인터넷 위에서 즐거운 시간 되세요^^ 도움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하시길. 네트워크 위로 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 이제 15년인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의 힘' 이 세상을 어떻게 근본부터 바꾸고 있는지 실감하실겁니다. :)

  3. enoia 2007/03/26 19:16

    우리 학교, 영어 강의 시작한 것 같은데.. 맞아?
    그나저나 재미있는 수업 같네. computer biology...
    나는 이제 컴퓨터 관련 된 것, tex쓰는 거 아니면 sage로 프로그래밍 하는 정도만 쓰고 있어. ^^; sage로 짜는 건 확실히 c를 아니까 편하긴 한데 말이지.

    • inureyes 2007/03/27 02:37

      영어강의는 한 3년 되었지요. 갈수록 많아져서 사실 괴로워요. ㅠ_ㅠ

      영강하라고 위에서 강요했는데 싫다고 끝까지 우긴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요. 교수 왈 한국어로 강의하면 세계 최정상 수준의 강의를 할 수 있지만, 영어로 강의하면 하는 쪽이나 받아들이는 쪽의 한계가 있어서 학생들에게 평이한 강의만 전달하게 될 것이라는...

      그리고 누님이 컴 못한다고 하면 지나가던 C가 웃어요. 하하; 같이 OS짜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아참, 진욱이는 잘 있음-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라네요)

  4. enoia 2007/03/28 10:35

    난 모든 강의가 다 영어로 진행되나 했어.^^; 내가 있을 때도 수학과 영어 강의가 있긴 했으니까. (K교수님의...) 미국에서 공부하고 강의도 하셨던 분들은 영어가 편하다, 라고 하시더라구. 듣는 우리는 괴로웠지만. 나는 여기 오기 전에 영어 강의를 들어서 연습도 되고 좋긴했었어. (여기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 inureyes 2007/03/31 03:50

      아아... 영어강의의 괴로움은 사실 학생이 더 많이 당하지요. 비 네이티브 스피커의 한계를 온 귀로 받아내면서 동시에 엉터리 문법으로 된 질문을 하려니 그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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