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 보기'에 해당되는 글 1038

  1. 2008/09/07 inureyes 흐름
  2. 2008/09/05 inureyes 한줄로그 - 2008년 9월 4일
  3. 2008/09/03 inureyes 한줄로그 - 2008년 9월 3일
  4. 2008/09/03 inureyes 대담 (2)
  5. 2008/09/01 inureyes 한줄로그 - 2008년 9월 1일 (2)
  6. 2008/09/01 inureyes 방향 (2)
  7. 2008/08/30 inureyes 한줄로그 - 2008년 8월 29일
  8. 2008/08/27 inureyes 슈퍼 마리오 갤럭시 (6)
  9. 2008/08/26 inureyes 사랑니 (2)
  10. 2008/08/21 inureyes 텍스트큐브 1.8 알파 스크린샷 (2)

흐름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8/09/07 02:23 | inureyes

또 서울이다. 일주일에 천 킬로미터씩을 이동하는 삶이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다. 일 때문이라면 좋을 텐데, 이번은 아니었다.

연구실의 막내인 미진이의 부친께서 작고하셨다. 주윗사람들보다 장례식에 참석한 횟수가 많아 장례는 굉장히 익숙한 편이지만, 이번에는 참석만이 아니라 조문객이 될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입장이 되어 저녁 내내 바쁘게 보냈다. 일의 측면에서도,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복잡한 경험이었다.

삶과 죽음은 굉장히 가깝다. 아니, 거리가 없다. 불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물건이나 사람들처럼, 모든 존재는 언젠가는 사라진다.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그 사실을 아는 것과 체험하는 것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고 늘어나는 과정이 삶을 더 질기게 만들고 있다. 다른 성장은 각기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의 성장은 항상 죽음과 함께 했다. 죽음은 삶의 양면과도 같아서, 죽음을 마주할 때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게 된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굉장히 아프셨다. 오랫동안을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것이라는 불안 속에 지냈다. 아직도 2교시 중 담임 선생님께서 불러내 아버지께서 수술 들어가셨다고 말씀하시던 때를 생생히 떠올릴 수 있다. 죽음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고, 언제든지 습격할 때를 노리고 있는 형체가 있는 관념이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당시 다니던 학원의 물리학 선생님은 참으로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 나를 차에 태워 매일 밤마다 서울 곳곳을 쏘다니셨다. 정말 많은 곳을 갔다. 사람은 어디에서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었고, 전세계를 항상 여행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밤들은 지금 살고있는 도시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장례식장에선 육개장을 식사로 대접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육개장의 진한 색이 살아있음을 은연중에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란다. 당시의 서울의 밤은 육개장이었다. 공동묘지에서 얼마 가지 않아 나오는 집창촌 입구에는 차량 행렬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그 거리의 색은 너무나 강렬했고, 동시에 사람을 슬프게 하는 힘이 있었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어째서 마치 영원할 것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대답은 사춘기를 거치고 있을 중학생에게는 너무 복잡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나으셨다. 삶은 절대 그 이전과 같아질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가끔 아침에 울면서 깰 때가 있었다. 꿈은 물같아 금방 머리에서 새어나가 버려 왜 울었는지 기억해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남은 조각을 그러 모아 보면 그 이유는 꿈 속에서 누군가를 영원히 잃었기 때문이었다. 生子必滅의 진리에서 도망가고자 인간은 수없이 많은 관념들과 피난처를 만들어 냈다. 그렇지만 탄생과 만남, 이별과 소멸의 거대한 강을 기슭에 모래성을 쌓아 막을 수는 없다. 이해는 할 수 없어도 인정하는 것, 이해는 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삶과 만남과 이별과 죽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슈트 차림을 싫어하는 이유가 좋은 기억과 연결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임을 새삼스레 알았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9/07 02:23 2008/09/07 02:23
트랙백 0,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83

이 글은 inureyes님의 2008년 9월 4일 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한줄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9/05 04:30 2008/09/05 04:30
트랙백 0,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82
  • 본질을 해결하지 않고는 모두 미봉책일 뿐이다.(문제 해결)2008-09-03 01:55:42

이 글은 inureyes님의 2008년 9월 2일 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한줄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9/03 04:30 2008/09/03 04:30
트랙백 0,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81

대담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8/09/03 02:03 | inureyes

월요일 서울에서 블로터닷넷이 마련한 대담 자리에 참석하였다. 블로터닷넷 대표분과 제로보드의 개발자이신 고영수님과 함께 오픈소스를 주제로 한 대담이었다.

주제가 오픈소스인데, 세상에 많은 초고수들을 놓아두고 그 자리에서 대표격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쪽팔려서 조용히 있다 왔다. 웹의 개념이나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면 할 이야기가 많았을텐데, 오픈소스가 주제인 경우에는 몸 둘 곳이 없다.

NW/TNF와 TNC, 다음이 7월초부터 진행중인 스펙 표준화 기구와 목표에 관련된 이야기를 고영수님과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수확이었다.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 찍힌걸까. 비에 젖어 후줄그레한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9/03 02:03 2008/09/03 02:03
트랙백 2,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80
  • 농사는 힘들다(밭일 네시간 했다고 삭신이 쑤시네)2008-08-31 22:05:18
  • 미투데이에서 글보내기를 계속 중복으로 하길래 미투데이 문제인줄 알았더니 내 텍스트큐브 코드 문제였음. 예전에도 그렇지만 밑바닥을 갈다 보면 항상 원래 되던게 안 되는걸 해결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코드 개선중 배터리 한시간 남았음)2008-09-01 02:00:22
  • 도시 지정에 대도시 말고 포항도 추가시켜 주면 안될까요? 거기도 공대생 천진데…(미투데이 기능 개선 요청)2008-09-01 02:01:30

이 글은 inureyes 님의 2008년 8월 19일 에서 2008년 8월 31일 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한줄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9/01 04:29 2008/09/01 04:29
트랙백 0,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79

방향

빚어내기/생각하기 | 2008/09/01 03:54 | inureyes

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모르는 것이 많아 알고 싶었고, 그걸 알기 위해서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객전도일까.

나의 역할이 무엇이다- 가 아니라, 역할을 정해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달리는 삶 속에 있었다. 그 위의 삶은 초조함과 함께 명확히 할 수 없는 정체성에 대한 불안으로 채워져 있다.

 

하는 일이 여러가지이다. 갈등을 할 수 밖에 없다. 충돌하는 역할들 속에서 위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걸렸다. 삶은 고민과 해결과 재질문의 연속이다. 이번에도 역시 본질적인 질문 중 하나가 틀렸음을 아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 사는 신정규가 아니라, 신정규의 관심이면서 하는 일 중에 물리학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삶의 주체와 그 방향을 가리키는 잣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조금은 명확해졌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9/01 03:54 2008/09/01 03:54
TAG ,
트랙백 0,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78
  • 한달만에 RSS 리더를 열어 보았다. 그 한 달 동안, 주제가 집중되지 않은 정보의 과잉은 생각을 가로막는 요소임을 배웠다.(정보 과잉 RSS 리더)2008-08-19 19:33:34
  • 자우림의 20세기 소년소녀 노래를 듣다가 순간 20쌔키…로 들어버렸다. -_-;(정신 불안정?)2008-08-20 22:52:27
  • 모든 상황이 불확실에서 확실의 상태로 이동중. 강점을 발휘하기 쉬운 상황이 되고 있달까.(약점과 강점과 세상과의 상성)2008-08-29 15:46:10

이 글은 inureyes님의 2008년 8월 19일 에서 2008년 8월 29일 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한줄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8/30 04:30 2008/08/30 04:30
트랙백 0,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76

Wii용 소프트웨어인 슈퍼 마리오 갤럭시가 발매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는 본 적이 없어서 게임을 해봐야 전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그냥 잡설 몇마디.

마리오는 굉장히 평범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이고, 게임 뿐만 아니라 만화등을 통해서도 (+컴퓨터 세대들은 경험을 통해서) 널리 알려져 있다. 슈퍼 마리오 게임들 또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알려져 있지만, 그 중요성은 단순한 트렌드 게임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선다. 미야모토 시게루가 만들어낸 마리오와 그 게임들은 기술적으로 항상 최전선에 있었고, 항상 게임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를 제공했다.

슈퍼 마리오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를 만들었고, 슈퍼 마리오 64의 경우는 이후의 모든 '풀 3D 게임'의 공간적 구현의 기준이 되었다.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 폴짝거리는 게임이, 휘황찬란한 최근의 3D 게임들을 제치고 게임 디자인과 기술적 관점 모두에서도 혁신의 주체로서 인정받는 이유겠다.

마리오 갤럭시의 경우에는 3차원 공간의 구현을 구체로 표현되는 곡면 위에서 시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말은 쉽지만, pseudo 3D 구현을 곡면을 기준으로 디자인하였다는 점은 좌표계 변환을 포함하여 공간을 다루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이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2007년 말에 발매 된 후 시간상의 여유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별 이견 없이 2007년 최고의 게임이 되었다. 역대 모든 게임들 중 게임 리뷰 잡지들의 평가 평점 평균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위는 '그'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이다.)

마리오 갤럭시는 전 사운드트랙을 오케스트라로 녹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나온 녹음 장면을 붙여본다.

아래는 덤으로 검색되어 나온 콘도 코지의 피아노. (역대 닌텐도 게임들 중 유명한 음악들은 전부 이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바라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8/27 03:00 2008/08/27 03:00
트랙백 0, 댓글 6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75

사랑니

빚어내기/살아가기 | 2008/08/26 19:25 | inureyes

사랑니를 하나 뽑았다. 이가 상해서 치과를 방문했는데, 사랑니가 많이 썩어서 빼는 쪽이 낫다고 하였다.

빼는 과정은 간단했다. 뽑았는지 미처 알기도 전에 옆 테이블 위에는 정말 저런 것을 순식간에 뺐을까 싶을 정도로 큰 이가 놓여 있었다. 잠시 좋아했었지만, 마취가 풀린 후 두 시간 정도는 괴로웠다.

앓던 이가 빠졌는데, 그 공간을 메우는 것은 이유 모를 아쉬움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 아마도 자라는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8/26 19:25 2008/08/26 19:25
트랙백 0,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74

어쩐지 느긋해 보이지만 물 아래에서 발장구 치면서 바닥부터 갈아 엎는 중인 텍스트큐브 알파.

물리학회 초록 쓰다가 문득 스크린샷 몇 장 올려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티켓 60여장 중에 닫힌게 한 장 뿐이지만 신나게 바뀌고 있기는 하다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물리와 셈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8/21 18:55 2008/08/21 18:55
트랙백 0,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댓글+트랙백 RSS :: http://forest.nubimaru.com/rss/response/204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