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가리지 않고 눈이 내린다.
눈내린 세상은 보기 좋다. 하얀 색으로 모든 것이 덮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정말 이유는 따로 있다. 눈에 쌓인 것은 전부 동글동글 해지기 때문이다.
아, 보기는 좋은데, 좀 지긋지긋하다. 눈을 치울 때의 일이 귀찮아서이다. 눈 내린 다음날 차 앞에 서면 조용히 묵념을 하게 된다. ...이걸 언제 다 긁어내지. 시동 걸어놓고 히터 틀어놓고 열선 작동 시켜놓고 빗자루로 잘 쓸어낸다. 어느새인지 눈이 얼음이 되어 차를 덮고 있다. 부슬부슬 거리지도 않고 들쑥날쑥 딱딱하다.
차고가 있는 주택에 살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스쳐가고 그대로 한 삼십여분이 지나야 대강 차의 모습이 된다. 눈을 털어내는 일에 쓴 것들을 트렁크에 대강 집어넣고 시동을 건다. (그렇게 털어 냈는데도 차는 그대로 눈사람이라고 그런다. 내가 보기엔 아닌데.)
잠오고 머리 아프고. 맨날 쉬는데도 코피나고. 정말 병원이나 가 봐야 겠다. 아니면 책을 줄이든지 좀 덜 놀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