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쇠고기 수입 관련해서 세상이 떠들썩하다. 지금의 이상 과열된 분위기는 정권이 자초한 면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논점만 들어본다면
- 딱히 한국산 쇠고기가 미국산 쇠고기보다 광우병에 대하여 안전한가? - 객관적으로는 '아니다.'
- 미국산 쇠고기를 섭취하면 광우병에 정말로 심하게 노출되는가? - 알 수 없다.
전자의 경우 전체 논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고, 한우의 목축 과정의 개선으로 귀결되는 문제이므로 미국산쇠고기 논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은 아니다. 후자의 경우가 문제인데, 떠돌아다니는 논문들을 스키밍해 보면 통계적으로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 자체는 별 문제가 없는 수치이다. 하지만 딱 한 부분 관심을 끄는 언급들이 있는데
-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인간 광우병의 원래 이름) 의 기작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는 부분이다. 무섭기는 인간 광우병보다 AIDS가 훨씬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AIDS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HIV를 중심으로 한 전파 및 감염 경로의 모든 기작이 다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가능성' 이 존재하는 한 모험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모험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겠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에 대한 연구들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내 놓을텐데 못 기다리는 것이 참으로 불도저스럽기는 하다.)
여기까지는 현 세태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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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복잡계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복잡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때) 미국 제 1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1995년 소설인 '잃어버린 세계The Lost World' 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쥐라기 공원의 속편인 이 소설은 영화화되면서 대부분의 메세지를 잃어버렸다. (기회가 된다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복잡계 이론, 진화 이론등이 정말 어지러이 얽혀있는 가운데 특이한 부분이 전체적인 줄거리를 지탱하기 위하여 끼워져 있다.
이슬라 소르나Isla Sorna (인젠이 회사를 처분하면서 방기한 대규모 공룡 생산을 위한 공장이 있는 섬이다. site-B라고도 함) 에는 공룡들이 야생에서 6년 가까이 방치된채로 살고 있다. 섬에 도착한 일행들은 어째서 공룡들이 방목되어 있을까를 궁금해하고, site-B의 공장에서 그 답을 찾는다. DX라는 정체 불명의 병이 새끼 공룡들 사이에 만연했고, 위로부터의 압력을 견디다 못하여 태그를 붙여 섬 전체에 풀어 키운 후 큰 공룡만 잡아오게 된 것이다.
DX라는 병이 생긴 이유를 주인공들은 바로 알아낸다. 새끼 공룡들의 성장을 돕기 위하여 사료로 양을 갈아 먹였기 때문에 프리온이 공룡들에게 들어갔고, 그래서 공룡들은 DX에 걸린다. 프리온은 동물들마다 다른 증상을 만들어내는데, 공룡의 경우에는 그 증상이 DX라는 질병이었다.
크라이튼은 프리온에 의한 공룡의 질병을 생태계에 절묘하게 끼워 넣었다. 동물학자인 새러sarah의 눈에 비친 이슬라 소르나에는 육식 공룡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많다. 섬을 탈출하며 주인공들은 '잃어버린 세계1'인 줄 알았던 이슬라 소르나가 사실은 완전히 균형이 깨진 생태계임을 깨닫게 된다. DX때문에 공룡들은 수명보다 훨씬 빨리 죽었고, 그래서 육식동물들이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고기가 공급된다. 하지만 동시에 어른까지 사는 공룡들은 없었고, 집단 행동을 하는 벨로시랩터등은 완전하게 무규칙적이고 본능에 기반한 집단을 이루고 있었다.
참으로 멋진 소설이다. 13년이 지나서 다시 기억을 떠올려보니 크라이튼은 예나 지금이나 과학 오타쿠로 인정할 만 하다. ('타임라인Timeline' 이후 최근의 저작들은 좀 "너무 앞서 나간" 감도 있긴 하다.) 잠깐, 생각해보니 이 사람때문에 내 진로가 어찌저찌해서 이렇게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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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농담이니 접습니다...
*진지로 시작해서 유머로 끝나는 글쓰기가 최근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이유는, 쓰고 나면 뒷부분이 그저 농담이 아니라 블랙코미디로 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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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 원작 소설이 그런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래프 흠좀무.... -_-;
원작은 매우 읽어볼 만 합니다. 스필버그가 다 버려놨어요 T_T
무서운 농담이군요ㅎ 5년 안에 저리 될지는 제쳐두고...

아, 저 플로우차트 뭘로 그리신거에요?(-_-
플로우차트는 omnigraffle이라는 맥용 도표 프로그램으로 그렸습니다. microsoft visio랑 매우 비슷한 프로그램입니다.^^
광우병에 대해 가장 무서운 점이 모른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농담삼아 광우병의 잠복기가 10년이고 10년 뒤면 충분히 시약이 나올 수 있기때문에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도 예전에 했었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도 광우병은 여전히 모르는 병이더군요.
요새 돌아다니는 광우병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의 근거들을 보면 말이 되는 것은 몇가지 되지가 않습니다. 그게 좀 불안한 것이, 나중에 비판받아 무너지기가 딱 좋아서 곧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되는 몇가지가 매우 크리티컬하지요. 빼도박도 못하는 이런것들로만 주장해도 충분할텐데 갈수록 SF가 되어 가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합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
T_T
와...그래프 보고 깜놀했다는...
근데 정말 저렇게 되면 어쩌죠??
제가 농담처럼 써놓기는 했지만 처음 그릴때는 농담이 아니라 사실들과 계획들을 뿌려놓고 인과관계로 연결하면서 시작했던겁니다.^^ 더 무섭죠?
흐미.....^^
요즘 2MB탄핵운동이 활발하던데^^
큰 기대는 안하지만 지금으로써는 2MB이 별로 이뻐보이지는 않네요...
뽑아놓은게 언제인데 탄핵 이야기는 오바스럽죠... 선택을 했으면 댓가가 따르고, 따르는 댓가에는 책임을 지는 것이 올바르지 않나 합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