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모르는 것이 많아 알고 싶었고, 그걸 알기 위해서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객전도일까.
나의 역할이 무엇이다- 가 아니라, 역할을 정해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달리는 삶 속에 있었다. 그 위의 삶은 초조함과 함께 명확히 할 수 없는 정체성에 대한 불안으로 채워져 있다.
하는 일이 여러가지이다. 갈등을 할 수 밖에 없다. 충돌하는 역할들 속에서 위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걸렸다. 삶은 고민과 해결과 재질문의 연속이다. 이번에도 역시 본질적인 질문 중 하나가 틀렸음을 아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 사는 신정규가 아니라, 신정규의 관심이면서 하는 일 중에 물리학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삶의 주체와 그 방향을 가리키는 잣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조금은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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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다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전 비슷한 이유로 전공을 바꿨습니다. 알고 싶은 게 있어서 물리를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그걸 위한 물리가 아니라 그냥 물리전공만 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어서요. 실제로 제가 알고 싶었던 걸 물리로 풀어보는 건 많이 돌아가는 길이더군요.
요새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도 전공을 두 번 변경하려다 온 길이라, 더 많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