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번쩍번쩍한다. 사람도 북적북적한다. 좋아할 수가 없다. 일종의 공장같다. 사육장의 동물에게 먹이를 주듯이, 키워지는 사람들에게 가공한 것들을 주는 그런 곳이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키워지는 사람이 되는것은 사양이다.
밤(이라고 하기에는 좀 늦다. 한 시가 넘은 시간이니 새벽이라고 하자)에 산책을 하러 밖에 나간다. 별 것 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 하듯이 그냥 걷는다.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비어있는 마음안에서 이렇게 저렇게 울린다. 많은 비는 햇살이 많이 필요한 맛있는 과일을 가져가겠지만 시원한 바람을 대신 준다. 어느쪽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
꽤나 심심하다. 심심하다는 기분을 느낀게 언제였더라. 까마득하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기분은 아니었다. 가질 수도 없었다. 사실 지금도 가지기가 힘들어야 하는데. 기숙사자치회일도 있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이리저리 만나고 BF들도 이리저리 만나고. 집에 오면 전원 언제켰는지 생각이 잘 안나는 게임기들도 있고, 바로 옆에는 읽고있던 맥루한씨의 '미디어의 이해'도 있다. 그래도 무료하다. 하아 몽상씨 언제오는거야. 나 외로운건가봐 아악 낯설어 >_<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 그 후에는 우재 졸업식.
금요일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집에 있을때라도 챙겨 가야 한다-_-+ 포항가면 또 후회안다구) 토요일에 학교에 내려가서 회의후 일요일은 부산에서 뮤지컬'CATS' 봐야하고.
정말 가보아야 할 곳이 있는데 못 가보고 또 내려가는구나.
추석때나 일찍 올라와 가볼 수 있을까.
방학은 올때만큼 갑작스럽게 끝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