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그저께 교내 통신망에 택트 분실 신고가 잔뜩 올라왔다. 그 날 새벽 월드컵 최종 예선전이 있었다. 모두가 축구를 보고 있었을 시간에 누군가가 기숙사 길을 따라 세워져 있던 택트들을 여러대 훔쳐간 것이다. 다른 때 같으면 그 무거운 것을 어떻게 훔쳐갔을까 하는 궁금함이 앞섰겠지만 이번에는 다른 생각이 먼저 튀어나왔다. '그 때 택트를 샀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그 때 택트를 도둑맞았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도둑 맞은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며 자물쇠를 꼬박꼬박 채웠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 확실한 점은 어느 쪽이든 마음이 편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교과서에 실린 이 곡의 '차마설'을 떠올려본다. 소유는 짐이다. 예전에도 몇 번이고 했었던 '소유를 줄이자'는 다짐을 매 해 하면서도 반성하고 또 하기를 반복하는 신년 계획 세우듯 다시 한 번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