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처음으로 수많은 생각으로 잠 못드는 밤을 겪어보다. 미래는 그 불확실성때문에 예측하기가 정말로 복잡하다.
한학기 맘편하게 부족한 부분 채우면서 다녀야겠다.
승일이가 갑자기 웬 "옛날 형 말림비 글 있어요?" 하면서, 저어기 기억속 어디엔가의 말림비라는 단어를 쓱 끄집어 내왔다. 2002년 가을에 하드디스크와 함께 추억속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다고 했더니, 여차저차 재필이에게 이야기해서 보드 백업본을 퍼왔다. 기대도 안했는데 아하핫. 승일이는 도대체 무슨글을 읽고 싶었던 걸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지만.
아아 예전엔 이토록 파탄적이었군! (사람에 따라서는 이를 '순진함'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면서 오래간만에 찾은 예전 글을 읽고 있으려니 감개무량함 이를데 없었다. 집나간 탕아가 돌아온 기분이랄까. 찾을 길 없다고 생각했던 예전의 기록의 한 부분이 돌아오니 기분이 묘했다.
인간은 기록을 남긴다.
하지만 왜?
어쩌면 기록이라고 남기는 말들은 쓰레기일지도 모른다. 자신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관념적 용어들을 남발하는.
멋지군.
예전과 지금 많은 생각들이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