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Forest: Beneath imaginations: 역사 태그 글 목록https://forest.nubimaru.com/시간의 토양에 기억의 나무를 심으며2024-03-29T03:18:22+09:00Textcube 1.10.10 : Tempo primo디지털 시대의 예술inureyeshttps://forest.nubimaru.com/entry/art-of-digital-age2010-02-17T14:54:14+09:002010-02-17T14:49:55+09:00<p>디지털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 아날로그의 예술 작품을 디지털로 옮기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정보가 손실된다. 워낙 넓은 분야에 걸쳐저서 논의되던 문제이기 때문에 구태여 적을 필요는 없겠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CD와 LP의 음질차' 에 대한 논쟁이다. 다비드상의 3D 이미지를 완벽하게 떠 낸다고 해도 그 데이터가 미켈란젤로의 예술성을 모두 반영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p>
<p>그런데 시대가 변하고 있다. 아예 디지털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예술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타이저로 그린 그림, 컴퓨터로 작성된 원고, 3D 작업으로 만들어지고 기계로 깎아내는 조형물들처럼, 기존 예술 작품의 단순한 재현이나 복사가 아닌 창조 시점부터 디지털화되는 예술의 시대가 열린다. 이러한 방향성이 현대에 와서 처음인 것은 아니다. 직지심체요철을 찍고 구텐베르그 성경이 나올때부터 활자로 대표되는 문학은 이미 자가 복제를 통하여 읽혀지고 싶은 욕망을 전면에 내세웠다. 판화가 등장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조각상이나 주물의 경우엔 현대가 되기 전에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p>
<p>21세기가 되었다. 자동차는 날아다니지 않고 우주에는 아직 하나의 식민지도 없지만 인류의 생활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화가 있고, 디지털화의 저변에는 몇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불멸성에 대한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모든것은 기록되고 변하지 않는다. 예술 또한 그 욕망을 피해갈 수 없다. 조선왕조실록이 다섯개의 복사본을 만들때부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화재로 소실될 때 부터 '완전한 보존'에 대한 욕망은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을 타고 유유히 흐른다. 그리고 마침내 21세기의 기술은 아예 도구를 디지털화 해 버렸다. 이제는 모든 것의 완전한 고정과 무한복제가 가능해졌다.</p>
<p>사학자의 입장이 되어 상상해 본다. 미래의 그들은 이 시대의 예술에 어떠한 판단을 하게 될까. 가령, 이후에 예술품의 '보존 가치'는 어떻게 정의될까? 천 년 후에서 바라보는 지금의 예술 작품은 '동등한'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그 사람들은 파일의 디지털 마커에서 의미를 찾아낼까? 가령 '이 예술가는 불법 복제 포토샵을 썼음으로 유추할 때 가난했음-또는 회사가 아닌 가정에서 작업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식의 기술을 하지 않을까. 디지털화를 통한 도구 가격의 하락은 작품 활동 기회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주류나 학파는 더이상 의미를 찾기 힘들것이다. 미술사에서 안료나 지종(紙種)등의 역사는 와콤이나 에이조의 리비전 번호에 자리를 내 줄까?</p>
<p>캐드로 그린 후 기계로 빚어내는 예술작품의 시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p>
<p>천 년을 상상하기 이전에, 핵전쟁 후 EMP로 모든 디지털 정보가 소실되지 않을 정도로 인류가 현명하다고 믿는 것이 우선이 될 듯 싶다.<sup style="font-family:tahoma;"><a href="https://forest.nubimaru.com/entry/art-of-digital-age#footnote_2041329_1" id="footnote_link_2041329_1">1</a></sup></p>
<fieldset style="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legend><span><strong>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strong></span></legend><!--Creative Commons License--><div style="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2.0/kr/" target=_blank><img alt="Creative Commons License" style="border-width: 0" src="http://i.creativecommons.org/l/by-nc-nd/2.0/kr/88x31.png"/></a></div><div style="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이 저작물은 <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2.0/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a>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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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iv></div><p><strong><a href="https://forest.nubimaru.com/entry/art-of-digital-age?commentInput=true#entry204132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국사공부inureyeshttps://forest.nubimaru.com/entry/%EA%B5%AD%EC%82%AC%EA%B3%B5%EB%B6%802007-02-01T01:42:30+09:002007-02-01T01:41:05+09:00국사 공부 중이다. 박사 과정 전문연구요원 선발 시험이 한국사와 영어 과목이다. 영어는 하루이틀 해서 오르는 것도 아니니 국사부터 공부중. 경쟁률이 꽤 높아서? 자칫하면 내년 스물 여덟에 군인이 될 수도 있으니 정신 바짝 차려진다. 공무원이 될 것도 아니면서 9급 공무원 문제집들과 국사책들을 안고 외우고 있으려니 벌써 9년이나 되어버린 예전 고등학교 생활이 떠오른다.<br /><br />책을 보다 보면 8~9년전에 보고 외우던 국사의 내용이 긴 시간을 흘렀음에도 대부분 머릿속에 남아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게다가 연도들도 대충 생각나는 것이, 고등학교 생활 참 험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8년 전에도 생각했었지만 역사는 정말로 계속 반복된다는 점에 다시 한 번 슬프다.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는 굉장히 슬펐었다. 그래도 이제는 슬픈 마음 반에, <span style="font-style: italic;">'history 도 self-similarity가 있구나'</span> 하고 있으니, 예전만큼 며칠씩 우울해지지는 않을 것이다.<br /><br />예전에는 역사에 굉장히 흥미가 많았다. 대학 들어와서도 도서관에서 세계사나 근현대사를 따로 공부하고는 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질렸었는지, 돌아보면 대학 이후에 공부한 역사는 대부분 동서양의 문화사와 세계사였다. 한바퀴 돌아 다시 보니 우리 국사도 굉장히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어떤 부분이 과소평가되고 의미를 축소당했으며, 어떤 부분이 국수주의에 의해 가공되었고 부풀려졌는지 이제는 약간이나마 느낌이라도 받을 수 있다. 역사 그 자체는 그 안의 사람을 이야기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 머리로는 쉽게 와닿아도 마음속으로 와닿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br /><br /><br /><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img src="https://forest.nubimaru.com/attach/7/1218711862.jp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class="tt-resampling" height="470" width="470" /><p class="cap1">(c) 조선민화박물관. 장군 예가 서왕모로부터 받은 2인분의 불사약을 그의 부인인 항아가 먹고 친정인 하늘나라로 날아가다가 잠시 달에 머물어 두꺼비가 된다. 호랑이신 서왕모는 달호랑이에서 달토끼로 와전되어 불사약을 찧는 달토끼가 만들어진다.</p></div>역사는 권력의 질료중 하나가 아니다. 언제쯤이면 그런 때가 올까.<br /><fieldset style="margin:20px 0px 20px 0px;padding:5px;"><legend><span><strong>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strong></span></legend><!--Creative Commons License--><div style="float: left; width: 88px; margin-top: 3px;"><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2.0/kr/" target=_blank><img alt="Creative Commons License" style="border-width: 0" src="http://i.creativecommons.org/l/by-nc-nd/2.0/kr/88x31.png"/></a></div><div style="margin-left: 92px; margin-top: 3px; text-align: justify;">이 저작물은 <a rel="license" href="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nd/2.0/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a>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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