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어딘가에 고정된 시선속에 구름이 한조각 들어왔다. 하얗지 않았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구름 한 쪽은 작별인사를 고하는 햇살에 잠겨 젖어들어 있었다. 한편으로는 순백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젖어들고 있는 모습은 생경함일까.
어디에선가 보았던 것 같은 그러면서도 절대 본 적이 없었을 그 익숙한 느낌속에 울었다. 분명히 너무나 행복한 장면이었다. 도로 지우려면 들어온 몇백만배의 노력이 필요할 그 구름조각들과 하늘. 태풍이 멀리서 어루만지고 있을 그 하늘은 너무나 행복했지만 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비를 내리게 했다.
vanilla sky는 길지 않았다. 눈물도 금방 말라버려 자국하나 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 나와 함께 있었던 이상한 세계는 가슴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손짓한다. consummate blue보다 더 자극적인 색.
중독되어 버린걸까. 알 수 없다. 무엇을 찾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쫓고 싶어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