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가는 곳마다 시원해서 좋기는 하다.(Rainmaker 일까) 이곳 저곳 다니다가 밤 늦게서야 동네에 왔다. 어떻게 잘들 빼와서, 마카와 다니엘까지 외박으로 빼 왔나보다. 문제는 그 모임이 '한영외고' 동문 모임이 아니라 '광남고' 동문모임이라는 거였지만.
사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사는 곳이 워낙 田園이다 보니 이제는 이런 거대 모임은 생각이 안따라 준다. 우씨 다섯명도 넘잖아. 큰 모임이라서 감당이 안되면? 술을 먹여서 무의식중에 사람 수를 줄인다. 상당히 나쁜 습관이다. 하아... 재미 없었다. 서로들 진심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거짓이었다. 대화는 길지만 그 내용은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식으로 진심을 '만들어서' 이야기함으로 위안받는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러니까. 지겨웠어. 그 처음보는 모임은.
씨니하고 둘이서 구룡포 밤바다에서 이야기한 말 중의 한 도막만큼도 진심이 없는 내용. 아니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의 말을 진심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머릿속에서 점점 길어지는 무서운 사람 리스트를 느끼면서 손가락 꺾기나 하고 있는 새벽 빗속의 나.
그런식으로 자라 가는 것인가 보다. 내가 평생 납득할 수 없을 방법으로. 마치 학문같이, 손에 만져지는 것들이 아닌 model을 진실로 치환하는 그런 모습처럼.
모두의 마음속의 matrix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그런것을 보고 만 느낌. 내 감정속의 소음이 그치질 않는다.





